다자이 오사무1 나의 소소한 일상 _ 다자이 오사무 산문집 술을 싫어하다 술을 마시면 기분을 속일 수가 있어서 엉터리를 지껄여도 그다지 내심 반성하지 않게 되어 정말 도움이 된다. 그 대신에 술이 깨면 후회도 심하다. 땅바닥을 구르면서 와, 하고 크게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다. 가슴이 쿵쿵 뛰고 안절부절 못한다. 뭐라 할 수 없이 울적하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술을 알고나서 벌써 십 년이 지났지만, 전혀 그 기분에 익숙해지질 않는다. 태연하게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부끄럽고 후회가 되어 글자 그대로 뒹군다. 그럼 술을 관두면 될 텐데, 친구의 얼굴을 보면 역시 이상하게 흥분되어 겁에 질려 떠는 듯한 전율을 전신에 느끼고,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못 견디는 것이다. 성가신 일이다. 나태라는 트럼프 비너스는 결심했다. 1월 1일 아침 일찍 신들의 아버지 주피터의 .. 2012. 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