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신1 17 _ 황경신 나의 투쟁은, 그리움에 몸을 바치며, 나날을 헤어나가는 것. 라이너 마리아 릴케 "클래식한 데이트?" 니나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그래, 아주 클래식한 데이트." "예를 들면 카페에서 기다리는 거. 기다리는 동안 보려고 가벼운 책 한 권을 갖고 가지만, 내용은 머리에 안 들어오고 자꾸만 문 쪽으로 눈이 가는거. 누가 들어올 때마다 깜짝 놀라고 실망하는거. 그 사람이 도착할 때쯤 심장이 먼저 알고 울리기 시작하는 거. 만나면 환하게 웃어주는 거. 별거 아닌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거. 같이 볼 영화 미리 예매해놓는 거. 그리고 어두운 영화관에서 두근거리며 살짝 손잡는 거. 그런거, 시시하니?" 니나가 알기로, 시에나는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절대적으로 싫은 것도 갖고 있지 않.. 2012. 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