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국1 침이고인다_김애란 자신의 경험을 어찌 이리 담담히 그리고 세세히 표현할 수 있을까. 작가라는 사람들은 피곤도 하겠다. *침이고인다_샤워기를 틀자 쏴아 - 하고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내린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순간은 바로 이런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도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것, 샤워기 아래서 그것을 아주 사실적이고 감각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는 것, 최고급은 아니더라도 보통보다 약간 좋은 목욕 용품으로 샤워를 하며, 쾌적함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에 대해 두려움 비슷한 안도감을 느낄 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자신이 선택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을 때 말이다. *성탄특선_"모두, 어디로 간 걸까?" 추위 때문에 팽팽해진 전신줄이 휘청거린다. 라디오에선 캐나다 국경 근처의 사슴이 전.. 2012. 5.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