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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_ 요한 볼프강 폰 괴테

by yoni_k 2013. 3. 7.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글을 읽으며 눈물도 많이 흘리고, 격한 감동에 가슴이 타올랐어요.

아, 베르테르의 슬픔은 종이위에서 나의 마음으로 옮겨왔어요. 나도 젊은 연희로써 그와 함께 글을 써내려 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의 사랑에 대한 갈망, 인생에 대한 고뇌, 그리고 얼마나 이생의 삻을 아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테를 향한 사랑의 합을 이루지 못해, 결국 죽음을 선택하고 마는 그의 가엾은 운명. 되풀이 되는 문제의 끝은 결국 비극으로 끝났어요. 아아. 너무나도 슬픕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나도 그런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아 나도 젊군요. 하지만 죽을 순 없지요. 그러니 나는 베르테르가 아니지요.

 

아무쪼록, 이 책은 그를 기억하게 하고, 나의 벗이 되었습니다. 나를 위로해 주었어요. 문학이란 ... 멋집니다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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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렇게 벅차고 이다지도 뜨겁게 마음속에 달아오르는 감정을 재현할 수 없을까? 종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그대의 영혼이 무한한신의 거울인 것처럼, 종이를 그대 영혼의 거울로 삼을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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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헤어질 때, 그날중으로 다시 만나달라고 간청했다. 그 순간에 태양과 달과 별들이 조용히 계속해서 돌고는 있었겠지만, 온 세계가 내 주위에서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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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 그것이 과연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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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그녀를 만난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밝은 마음으로 찬란한 태양을 쳐다보면서 그렇게 외친다. <오늘 나는 그녀를 만난다!> 그렇게 외치면, 내게는 하루 종일 더 바랄 것이없어진다. 모든 것이 이 한 가지 희망과 기대속에 말려 들어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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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라는 소위 양자 택일의 방식으로 처리되는 일은 아주 드물다. 매부리코와 납작코 사이에도 수많은 단계가 있는 것처럼, 인간의 감정이나 행동에도 가지가지 음영이 있는 법이다.

그러니, 내가 자네의 의견 전부를 옳다고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 택일의 중간을 슬쩍 빠져나가려고 한다고 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주게.

자네가 주장하는 이론은 이것이지. 즉, 로테에 대해서 희망을 걸 수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없는가, 이 두가지 중의 하나이다. 좋다! 희망이 있다면, 어디까지나 희망을 버리지 말고 그 소원을 이루도록 노력하라.그러나 만일 희망이 없다면 용기를 내서 그 모든 정력을 소모시키는 비참한 감정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라, 이 말이지 - 친구, 그럴듯한 말이다 - 그러나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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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에게 맹세코 말하거니와 나는 정말로 품팔이 노동자나 되었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면 적어도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그날 하루의 전망과, 욕망이나 기대 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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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도 매일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터이지만, 자기 자신의 표준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내겐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은 데다가 내 가슴도 이처럼 거세게 물결치고 있으니까. 아아, 나는 다른 사람이 무슨 짓을 하든지 상관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나도 내 길을 갈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아무 참견도 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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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말고. 나는 단지 한 사람의 나그네에 지나지 않지. 이 지상에서의 일개 순례자말이다. 자네들이라고 해서 그 이상의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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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의 마음을 비웃으면서도 그 마음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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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공허! 내 가슴속에서 뼈저리게 느끼는 이 무서운 공허! 단 한 번 만이라도, 정말 꼭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그녀를 내 가슴에 안아볼 수만 있다면, 이 공허는 완전히 메워질 수 있으리라고 나는 가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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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인간이란 이다지도 허무한 것인가, 자기의 존재를 참으로 확신할 수 있는 곳에서도, 자기의 존재를 정말로 깊이 새겨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 자기가 사랑하는 연인의 추억이나 마음속에서까지도 인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것도 순식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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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만다. 나는 이렇게도 많은 것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없으면 모든 것이 無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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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내 마음이 쉽게 변했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마음이 형편없어져서, 날씨 탓을 한다든지, 책임을 제3자에게 전가한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계획이 실패한 점에 잘못을 돌린다든지 할 수만 있다면 참을 수 없는 불만과 초조라는 무거운 짐도 반으로 감해질 것이다. 그러나 슬프고 딱하게도 나 자신에게 모든 죄가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뚜렷하게 느끼고 있다. 아니, 죄라고 할 수 없지! 그러나 과거에 모든 행복의 원천이 내 가슴속에 깃들여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결국 모든 불행의 원인이 내 마음속에 잠겨 있다. 전 같으면, 넘쳐흐르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천국이 뒤따르고 세계 전체를 사랑스럽게 껴안는 마음을 가졌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인물이 아닌가? 그러나 이런 마음은 이제 죽어버렸고, 어떤 감격도 거기서 흘러나오지 않으며, 이미 눈물마저 말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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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뿐만이 아니라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싶지 않다. 결국 인간의 운명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분수를 참고 견디어내고 자기 잔의 술을 남김없이 마셔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 술잔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도,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셨을 때 너무나 입맛이 쓰다고 말씀하셨거늘, 어찌하여 내가 허세를 부려 그것이 내 입에 단 것처럼 가장할 필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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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내게서 멀어지게 해주십시오! 하고 기도를 할 수는 없다. 그녀가 가끔 나의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녀를 내게 주십시오! 나는 그렇게 빌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것은 그녀가 다른 남자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나는 한없이 괴로운 마음으로 그런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이렇게 나가다가는 명제와 반명제의 끝없는 되풀이가 되어버리겠다.

 

 

 

 

 

 

 

 

 

 

 

어찌하여 그대는 나를 깨우느뇨? 봄바람이여! 그대는 유혹하면서 나는 천상의 물방으로 적시노라 라고 하누나. 허나 나 또한 여위고 시들 때가 가까웠노라. 나의 잎사귀를 휘몰아 떨어뜨릴 비바람도 이제 가까웠느니라. 그 언젠가 내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던 나그네가 내일 찾아오리라. 그는 들판에서 내 모습을 찾겠지만, 끝내 나를 찾아내지는 못하리라.

 

 

 

 

 

 

 

 

아니, 로테, 이럴 수가.. 어떻게 내가 없어져 버립니까? 그리고 어떻게 당신이 사라져버릴 수가 있습니까? 우리는 이렇게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라져버리다니, 그것은 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