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을 즐긴지가 얼마이던가
모쪼록 요즘 여유가 생겨서 이렇게 몇 글자 끄적일 수 있는 사치 좀 부려볼까
며칠 전 후니와 큰 다툼이 있었다
사소한 거짓말로 나는 무척이나 화가났다.
가벼운 생각과 찰나의 거짓말이 이렇게까지 심각하고 불편해 질지 후니는 몰랐을 거다. 잘 안다.
나도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그럴수도 있었겠지 싶었지만
변명이 깊어갈 수록 나의 생각은 점점 나쁜 쪽으로 흐르고.
내 입에선 화가나면 늘 하듯 나쁜 말들 진심이 아닌 험한 가시돋힌 말들만 줄줄이 새어나왔다.
주워담을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많아졌다 또 다시.. 그렇게 될 것 같았다.
...
헌데,
후니의 한마디에 모든것이 사그라 들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린 또 참 잘 지내고있다.
...
그런 것 같다. 사랑이란 것은 완벽한 명화 같을 수 없다는 것..
앞으로 우리가 보낼 시간은, 하나, 둘. 서로의 결점들로 인해 얼룩저 가겠지?
그렇다하여 내 마음이 아프거나 아쉽지 않다.
오히려 굳건해 질 관계를 느끼며 든든하다
완벽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듯
완벽할 것이라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듯
서로의 결점과 서로의 실수속에서
그저 흘러 갈 뿐이다
손때 묻은 악기, 앤틱한 가구, 있는 모습 그대로 낡는 모습 그대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싶다 후니와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