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_ 박민규
어느 순간,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해졌다. 더 나빠질 게 없다고 느끼는 순간, 불안이란 감정 자체가 사라진 것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삶이 그래서 시작되었다. 세상을 끌고 나가는 건 2%의 인간이다. 입버릇처럼 담인은 그런 얘길 했는데 , 역시나라는 생각이다. 치수를 보면, 확실히 그런 인간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다. 출마를 하고, 연설을 하고, 사람을 뽑고, 룰을 정하는 - 좋다. 납득 한다. 이 많은 인간들을 누군가는 움직여야 하는 거니까. 수긍한다. 나머지 98%의 인간이 속거나, 고분고분하거나, 그저 시키는대로 움직이거나 - 그것은 또 그 자체로 세상의 동력이니까. 문제는 바로 나 같은 인간이다. 나와, 모이이 같은 인간이다. 도대체가 데이터가 없다 .생명력도 없고,동력..
2012.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