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_ 다자이 오사무
넙치의 말투는, 아니, 세상 사람들 모두의 말투는 이런 식으로 까다롭고, 어딘가 애매하고, 발뺌이라도 하듯이 복잡미묘하며, 전혀 무익하게 느껴지는 엄중한 경계와, 무수히 많고 까다로운 술책이 숨겨져 있기에, 당혹한 저는 언제나 될 대로 되라는 식이 되어, 익살로 얼버무리거나 혹은 무언의 긍정으로 모든 것을 상대방에게 맡기는, 이른바 패배의 태도를 취하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어치파 들킬 것이 뻔한데, 사실 그대로 말하는 것이 두려워서, 반드시 무언가 장식을 덧붙이는 것이 저의 서글픈 성격입니다. 그 성격은 세상 사람들이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며 경멸하는 성격과 비슷하지만, 저는 제 자신이 이익을 보려고 그러한 장식을 덧붙인 적은 거의 없었고, 단지 분위기가 일변하여 흥이 깨지는 것이 질식할 정도로 두려웠기..
2012.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