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종기2 : 시 * 우화의 강_마종기 _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이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그대를 생.. 2012. 7. 25. : 시 * 바람의말_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바람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린다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지척의 자로만 재고 말 건가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바람의말_마종기 2012.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