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130 : 시 * 나는 나만을 생각하고 나는 나만을 생각하고 - 해남, 고 김남주 시인 생가 앞에서 이병률 나는 나만을 생각하고해가 진다나는 나만을 생각하느라다리를 건넌다다리에서 한없이 쉰다우리가 우리만을 생각하는 것도 모자라나는 나만을 생각하고하염없는 것들은 우주의 속살로 썩는다생각을 앉히고생각 옆으로 가 앉지만나는 지렁이나는 나만을 생각하여서나에게 던진 질문 따위는 흘러내리고그러고도 지구를 반으로 가를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해가 진다고개를 들 수 없는 땅이라끊어지지 않는 몸으로 기어야 해서나는 나만 생각하느라 뜨거운 적 없이해가 지는 것이다그리하여 별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나는 한사코 나만 생각하는 것이고나에게로만 가까워지려는 것이다 김남주 시인 헌정시집 [어디에 있는가, 나의 날개, 나의 노래는] 중에서 [출처] 나는 나만을 생각하고 |작성.. 2012. 7. 31. : 시 * 우화의 강_마종기 _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이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그대를 생.. 2012. 7. 25. : 시 * 바람의말_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바람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린다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지척의 자로만 재고 말 건가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마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바람의말_마종기 2012. 7. 25. 두근두근 내 인생 _ 김애란 -삶을 사랑하는 기준은, 세상이 정한 객관적인 요소가 아니구나.나는 내 삶을 이렇게 두근거리며 살고 있을까.두근 , 두근.내삶의 심장을 마구마구 뛰게한 이 책. 고마워 아름아. 나도 보고싶을거야. (가슴 한 켠이 먹먹히 아려온다.ㅠ_ㅠ) -올해 나는 열일곱이 되었다. 사람들은 내가 지금까지 산 것이 기적이라 말한다. 나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와 비슷한 사람 중 열일곱을 넘긴 이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나는 더 큰 기적은 항상 보통 속에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다. 보통의 삶을 살다 보통의 나이에 죽는 것, 나는 언제나 그런 것이 기적이라 믿어왔다. 내가 보기에 기적은 내 눈앞의 두분, 어머니와 아버지였다. 외삼촌과 외숙모였다. 이웃 아주머니와 아저씨였다. 한여름과 한겨울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 2012. 7. 8.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