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꽃1 순간의 꽃 _ 고은 * 소쩍새가 온몸으로 우는 동안별들도 온몸으로 빛나고 있다이런 세상에 내가 버젓이 누워 잠을 청한다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할머니가 말하셨다아주 사소한 일바늘에실 꿰는 것도 온몸으로 하거라 요즘은 바늘구멍이 안 보여 *정신병원은 화려하다나는 황제다 나는 육군소장이다나는 UN 사무총장이다 나는 가수 박훈아다나는 신이다나는 미스코리아다나는 탤런트 김보길이다 정신병원은 정신병원의 별관이다 *장날 파장 때지난해 죽은 삼만이 어미도얼핏 보였다저승에서도 장 보러 왔나 보다 *서시베리아 저지대에니세이 강 상공을 지나간다오브 강토볼스크 쯤인가옴스크 쯤인가고도 1만 킬로미터 창 안의 나에게저 아래한 유리창 햇빛이 반사되어 날아왔다 3초쯤이 전부였나 곧 우랄 산맥 상공을 지나갔다 잘 .. 2012.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