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1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_ 공지영 가끔 이런 이들의 생애를 읽고 있으면 브레히트의 말이 떠오르곤 합니다. 죽은 물고기만이 강물을 따라 흘러간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도 가끔은 아니, 실은 자주 강물을 따라 그저 두둥실 흘러가고만 싶어집니다. 적당히 과장하고 적당히 웃고 적당히 예의바르고 적당히 감추고 싶어집니다. 세상 사람들에게가 아니라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맘ㄹ입니다. 글마다 깨어있는 것이 명징한 삶의 징표라고 써대는 저도 가끔은 깨어있음보다 두둥실 죽어 떠내려가는 것이 훨씬 매혹적이라고 느껴집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해도 말이지요. 한사람을 사랑하는 작은 사랑 없이 큰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공허합니다. 위선이 되기 쉽지요. 작은 사랑만 보고 큰 사랑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이기적이 되.. 2012. 5.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