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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라피 잡지 ㅎ : 히읕

by yoni_k 2012. 7. 27.





[출처] 히읕 : http://hiut.kr/word

사람과 인간은 같은 대상을 가리키지만, 그 두 낱말에서 다름을 느낀다.

생명체로서의 사람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인간.

사람이 모여 함께 살때, 사람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사람이 모여 인간 사회가 구성되고, 집단이 형성되면 문화가 발생한다.

인간들은 문화를 만들고 부수고 또 만들고 또 부수기를 반복하며

문화를 발전시키기도 퇴보시키기도 하며, 누리고 즐긴다. 

문화는 땅과 하늘과 그 사이에 사는 인간에 공명한다.

땅과 하늘과 인간에 공명하는 문화는 문화마다 제각각 다른 것이 자연스럽고,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음이 자연스럽다.

인간은 육체와 본성이 같기에 다른 하늘 아래, 

다른 땅에 살아도 비슷한 지식을 쌓는다.

다르면서 같은 인간의 문화.

우리는 때로 다름을, 때로 같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름과 같음이 공명하며, 새로운 울림을 일으킨다. 

인간의 문화 중에서 문자는 가장 강력한 동질성을 갖지만,

그 안에서도 다름이 존재한다.

한글 또한 그러한 문자 중 하나다.

문자는 활자라는 공공재를 통해서 인간 사회를 잇고,

매개체로서의 활자, 표현 기술로써의 타이포그라피가 결합하여

활자문화-타이포그라피 문화가 만들어진다. 

이 땅에도 아직 잘 정리되지 않고 잘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활자문화가 있다. 

이 땅의 활자문화를 수집하고 기록할 장이 필요하며,

이 땅의 활자문화를 비평하고 논의할 장이 필요하며,

이 땅의 활자문화 현상을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할 장이 필요하다. 

우리는 타이포그라피 잡지 <ᄒ>을 창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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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기록, 만남-대화, 비평-실천; 기록 성찰 실천을 위해

이용제, 박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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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마음으로 타이포그라피 잡지를 창간합니다.

<ᄒ>은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잡지입니다. 마음은 매 달 양질의 많은 정보를 담고 싶지만, 첫 호를 발행한 후에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발행하기 위해서, 한 순간에 모을 수 없는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기 위해서, 하나의 주제를 깊게 다루기 위해서 마음을 비워 격월간으로 발행합니다.

<ᄒ>은 세 방향으로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첫 번째, <수집과 기록>에서는 흩어져 있는 자료를 수집해 그 내용과 관계를 정리하여 기록합니다.수집과 기록에서 하나의 주제를 일 년 동안 꾸준히 다루면서 정보의 순도를 높여 갈 것입니다. 첫 해는 한글 활자의 역사입니다. 타이포그라피 잡지인 만큼 활자문화의 시작인 활자의 원도를 다룹니다. 모든 것에 시작이 있듯이 첫 단추를 꿰는 심정으로 원도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두 번째, <만남과 대화>에서는 시간이 흐르면 기억이 흐릿해지기에 현재를 기록하는 장입니다. <수집과 기록>이 과거에 대한 기록이라면 <만남과 대화>는 현재의 기록입니다. <ᄒ>은 사람을 만나서 그의 생각을 붙잡아 기록하는 일이야 말로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주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한 개인을 만나고, 때로는 여러 사람이 만나 이야 기합니다. 한 개인을 만날 때의 설렘이 있고, 집단의 힘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또한 말과 글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눈으로 듣고 보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시각디자인의 매력 이지요. 그래서 <ᄒ>은 눈으로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세 번째, <비평과 실천>에서는 현상에 대한 고찰과 반성입니다. 건강한 활자문화는 현상에 대한 깊은 성찰과 자기 반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ᄒ>은 건강한 비평과 담론의 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우리가 그 동안 이야기하지 않았던 부분, 상처받기 쉬운 부분을 조심스럽지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ᄒ>은 그 외에 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타이포그라피 정보를 담을 것이며,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하며 한 호 한 호를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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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 http://www.fontclub.co.kr/atTypo/typoView.asp?boardtype=5&subtype=00&boardnum=8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