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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원 데이 (One Day, 2011)

by yoni_k 2013. 2. 28.






한 사람을 향한 헌신적이고도 맹목적인 사랑의 대가가 고작 이 정도 인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반대로 

이러한 질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린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했을까.

엠마 처럼 말이다.

 

덱스터의 어떠한 모습이든 지지해주고, 응원할 수 없는 상황에선 마음 속 깊이 같이 아파했던,

어쩌면 덱스터 자신보다 덱스터를 더 아끼었던 엠마.

거의 15~17년의 시간 동안 애인의 이름이 아닌 친구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이의 곁을 맴돌았던 우정이 아닌 사랑이야기. 이런 엠마를 보며 늘 곁에 두고 사랑해야지만, 사랑이라 할 순 없는 것 같다 생각했다.

그녀처럼 멀리 있어도, 곁에 있는 것과 같이 사랑해야지.

사랑하는 이의 영혼까지 사랑해야지.

 

그런다면 그렇게 된다면 혹자들이 말하는 사랑의 유통기한은 정말 만년이 되는 것이다. 사랑이란 것이 영원이 되는 것이다. 설령 죽음이 그 사랑을 떼어 놓은 대도 둘만의 사랑의 약속은 계속되는 것이다. 덱스터의 아버지와 어머니 처럼, 그리고 덱스터의 커피가게 처럼

 

그냥 여운이 오래 남는다. 엠마가 죽지 않았더라면 덱스터와 엠마 또한 보통 연애처럼 실증내고, 서로의 단점을 캐내며 희열을 느끼고, 결국엔 헤어지게 되었을까.

어쩌면 엠마의 죽음만이 사랑의 유한을 무한으로 돌리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 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정답은 내 자신에게 달린 것 같다.

아무튼 나도 엠마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표현엔 서툴렀을 진 몰라도,,,)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에 더욱 집중하는, 온전히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묵묵히 지켜봐 주고, 가까이 있어도 멀리 있는 듯,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그러면 엠마와 덱스터 처럼 영혼이 이어져 죽음도 가르지 못하는 사랑이 완성되겠지.

 

먹먹한 영화로다.

너무한 영화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