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 공간은 나에게 안식처이기도 했고, 성장과 꿈의 터반이기도 했으며, 때론 마음놓고 울 수 있는, 많은 걸 놓고, 놓았던. 그런 곳이었다. 공간과 이별한다는게 이렇게 섭섭하고, 눈물까지 날 일인지 전혀 몰랐다.헌데, 너무나도 감성적인 것이, 그냥 허상과의 이별이 아닌듯 하여, 그래서 따스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우르르 무너지고, 다시 세워질 예배당.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노인의 마지막 임종을 바라보듯, 그저 편히 잘 보내주고 싶은 마음, 떠나는 길 고맙다, 수고했다며 그 간의 노고에 박수 쳐 주고 싶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미쳐 몰랐던 사실들을 일깨워 준다. 늘상 익숙했던 공간이 사라진다니.지난 나의 과거 중 어느 일부가 토막 나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어쩌면 이러한 형물이 아니더라도, ..
2013.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