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2013년 내가 가장 잘 한 일 세가지를 꼽자면.
첫째는, 어머니께 내가 만든 음식을 선물했던 것.
둘째는, 오빠에게 고백한 것.
셋째는, 홀로 제주도로 떠난것.
셋다 할까 말까 고민을 몇번했던 거였는데, 정말 누구말대로 할까말까는 고민거리가 아닌것 같다.
경험은 날 살찌운다! 그래그래! 암!요!
아무튼 제주도에 다녀온 후 바로 기행문을 적었다면, 지금 적는것보다 훨씬 생동감있겠다만은,
미루는 고질병은 결국 4개월이 지난후에야 쓰게되었구나.
나의 첫 홀로 여행. 사랑해 마지않았던 그 나흘의 시간들!
2013.10.05
제주도에 가기로 급 결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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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를 내놓고도, 무얼할지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던 난, 막연하게나마 생각했던 홀로 여행을 가기로 10월 05일 오전에 결정했다. 아이패드를 들고, 고민고민하다.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페이지까지 가게되었다지.
홀로 무언갈 하는걸 동경하는 편이지만, 용기가 없어 한번도 홀로 무언갈 해본 적이 없다.
혼자해도 어색하지 않은 일들. 예를들면 책을 읽는다거나, 공부를한다거나. 뜨개질을한다거나. 그런건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영화를 혼자봤을 때도 개운치 않았고, 무얼하든간에 옆에 사람이 있어서 "이야 이건 정말 멋지지 않니?" "맞아맞아! 대단해!"라는 공감과 교감이 있어야지만, 모든 분위기가 완성된다 생각하나는 사람이기에. 홀로 여행이 과연 어떠할지, 나와 잘 맞을지. 호기심 반 걱정 반.
허나, 나는 떠나고 싶었고. 정말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말았다.
어떠한 계획도 없었다. 그냥 무작정 떠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전에 혼자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경연에게 게스트하우스 추천을 받았고, 이동을 하기위해 스쿠터를 빌려야겠다 생각했다.
딱 그렇게 세개. 비행기표. 스쿠터. 게스트하우스.
그게다였다.
으아 되게 설랬다. 제주도.
2013.10.16
첫째날
ㅋㅋㅋ스쿠터 처음타보는데, 첫날부터 비가 내렸다.
오지게 고생햇다진짜. 비는 내려서 눈앞은 안보이고, 우선 숙소를 찾아가야겟다는 일념하에
달리는데 나는 누구 여긴어디?
진짜 여긴 어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길은 모르겟고, 우비는 다 벗겨지고 옷은 다 젖고.
그래도 여행인데 인증샷은 찍어야한다며
애써 웃어보지만
그래 좀 웃어바 헤케케켁
길찾아가지고 신나서, 만장굴 한번 들어가봄. 여유부릴라구~
근데 볼거 드럽게 없음.
처음엔 사람 많아서 그래도 걸을만 했는데. 들어가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싹 사라진거!
굴안에 나혼자만 있으니까 너무 무서워서
들어가다 말고 다시 도로 나옴. 케켁
둘째날
셋째날
넷째날
연희 씨 덕분에 법환포구 한 번 더 갔다 왔당.ㅋㅋ
근데 사진이 넘 후져요.
핸폰으로 볼 때는 그럴싸 하더니...
걍 추억 차원에서 공유합시다.
난 연희 씨랑 헤어진 뒤로 오름에 빠져서
며칠 동안 오름만 다니다 왔어요.
다시 가고 싶은 제주,
연말에 갈 수 있으려나 간 보고 있다오.
내가 만난 20대 중 가장 사랑스러운 아가씨 강연희!
연희 씨 생각하면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요.
어디에 있든, 뭘 하든 그대는 잘될 거예요.
미소 천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