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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내 늙은 아내 _ 서정주

by yoni_k 2013. 1. 23.









내 늙은 아내는 아침저녁으로

내 담배 재떨이를 부시어다 주는데

내가

"야 이건 양귀비 얼굴보다 곱네

양귀비 얼굴엔 분때라도 묻었을 텐데?"

하면

꼭 대여섯 살 먹은 계집아이처럼

좋아라고 소리쳐 웃는다

그래 나는 천국아니 극락에 가더라도

그녀와 함께 가볼 생각이다

 

내 늙은 아내 / 서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