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이라는 것이 다 사람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
괴롭다, 힘들다, 희망이 없다.
초라하다, 등등의 세상이 오물로 씌인듯한 불쾌함 감정으로 몇 날을 보냈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보니, 그 문제는 그대로이지만, 나의 마음은 많이 괜찮아 졌다.
해결될 것 같지 않았지만, 마음만 조금 돌이켜 보니 혹 하나의 빠져 우울해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참 모든일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마음먹기에 따라, 누군가에겐 끔직하리만큼 두렵고, 괴로운 일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무색하게, 차갑게, 변하니 말이다.
갖 터진 활화산을 사진으로 보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요 며칠 내가 서러웠던 일이, 그럴 필요 없는 일이였다는 생각. 그리고 특히나 타인에겐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
그래서 다행이기도 하지만, 무섭도록 차갑게 느껴진다.
왜냐면 아무것도 아닌건 아니니까. 하지만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니까.
젊은 베르테르의 고민처럼 나도 명제와 반명제를 되 풀이 할 뿐, 합은 이루지 못하겠다.
그것은 나에게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며,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다.
얽혀버린 문제의 실마리를 이제 찾고싶지 않다.
그냥 어떠한 일이 벌어지던, 마음먹기에 달렸으니 말이다.
마음은 참 시리도록 무서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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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인간은 이렇게 생겨먹은 터, 나도 이 도피의 길을 즐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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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봄의 밤공기는 내 팔을 들썩이게 한다.
왕숙천의 공기는 정말 사랑스럽다. 그리고 루시아의 실편백나무를 들으며 투닥투닥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더랬지.
불행하다 생각되었던, 지난 끔직했던 며칠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더랬지.
가로등 조명을 담은 조금은 슬픈 개나리꽃을 보는데, 안아주고 싶었더랬지.
손으로 꼬옥 잡아보았지. 개나리의 수고가 마음으로 느껴지더군, 나도, 나도! 괜찮아 괜찮아.
개나리는 노랗다. 노란것이 개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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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계속되지만, 나는 행복하다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