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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4

[시집] 작은 기도_이해인 *꽃의 말 고통을 그렇게 낭만적으로 말하면나는 슬퍼요 필 때도 아프고질 때도 아파요 당신이 나를 자꾸바라보면 부끄럽고떠나가면 서운하고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가 더 많아미안하고 미안해요 삶은 늘 신기하고배울 게 많아울다가도 웃지요 예쁘다고 말해주는당신이 곁에 있어행복하고 고마워요 앉아서도 멀리 갈게요노래를 멈추지 않는 삶으로겸손한 향기가 될게요 *어떤 행복 하늘이 바다인지바다가 하늘인지 기쁨이 슬픔인지슬픔이 기쁨인지 삶이 죽음인지죽음이 삶인지 꿈이 생시인지생시가 꿈인지 밤이 낮인지낮이 밤인지 문득문득 분간을못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분간을 잘 못하는이런 것들이별로 문제가 되지 않네요그냥 행복하네요 이런 행복을무어라고 해야할지그냥이름 없는 행복이라고 말할래요 *꽃을 보고 오렴 네가 울고 싶으면꽃을 보아라 웃고.. 2012. 5. 21.
[시집] 작은 기쁨_이해인 * 고백 당신 때문인가요?딱히 할 말은 없는데마구 가슴이뛰어요 딱히 할 일도 없는데자꾸만 마음이 바빠져요가시밭길로 보이던 세상이 갑자기 꽃밭으로 보여요제가 사랑에 빠진 것 맞지요? *사랑 1 그저 가만히당신을 생각만 하는데도내 조그만 심장이콩쾅거려요아무도 모르게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은내 심장이 멎을까보아걸음을 더 빨리 합니다아무도 모르게 2 진작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해죄송합니다진작 행복하다고 말하지 못해죄송합니다지금이라도 알게 해주시니감사합니다 *작은 기쁨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작은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작은 기쁨을 부르고밤에 눈을 감으며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나의 내면을 밝히고커다란 강물이 되어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작은 기쁨이 지어준.. 2012. 5. 21.
[시집] 작은 위로_이해인 *보고 싶다는 말은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노래가 되는 말평생을 들어도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더 감칠맛 나는네 말 속에 들어 있는평범하지만 깊디깊은그리움의 바다 보고 싶은데.... 나에게도 푸른 파도 밀려오고내 마음에도 다시새가 날고.. *길 위에서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없어서는 아니 될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환한 불 밝혀주는사랑의 말들로다른 이를 통해내 안에 들어와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사소한 갈등과 고민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뭉게뭉게 피어오르는나 자신에 대한 무력함도 내가 되기 위해꼭 필요한 것이라고오늘도 몇 번.. 2012. 5. 21.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 _ 이해인 _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못 받아들이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 서로의 다름을 머리로는 '축복으로 생각해야지.' 결심하지만 실제의 행동으로는 ' 정말 피하고 싶은 짐이네.' 하는 경우가 더 많기에 갈등도 그만큼 심화되는 것이리라. 나하고는 같지 않은 다른 사람의 개성이 정말 힘들고 견디기 어려울수록 나는 고요한 평상심을 지니고 그 다름을 아름다움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한다. 꽃이 진 자리에 환히 웃고 있는 싱싱한 잎사귀들을 보듯이, 아픔을 견디고 익어가는 고운 열매들을 보듯이 ..... - 2012.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