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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강신주의 감정수업 _ 강신주

by yoni_k 2014. 3. 5.











* 정체성 / 밀란쿤테라


우여곡절 끝에 화해를 한 두 사람은 잠자리를 함께할 때 마친내 알게 된다. 사랑은 서로를 주목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나아가 서로를 숭배하면서 자긍심을 심어 주는 것이라는 걸. 그래서 소설 '정체성'의 마지막 장면은 우리에게 애잔하지만 깊은 감동을 준다.


그는 몸을 조금 일으켜 입술을 그녀에게 대려고 했다. 그녀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그냥 당신을 보기만 할 거야." 그러더니 다시 말했다. "밤새도록 스탠드를 켜 놓을 거야. 매일 밤마다."



내 자신이 충분히 소중하고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고서는 , 어떻게 타인이 나를 사랑한다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겠는가.




*오래오래/ 에릭오르세나


엘리자베트의 말처럼 관계가 "범상함을 초월하려는" 노력이 사라지는 순간, 다시말해 "너절한 타성에 빠져 그저 생리적인 욕구나 채우려고 만나는 관계"가 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서로에 대해 경탄의 존재로 남을 수 없게 된다.


작가는 사랑을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인공적으로 꽃을 피우고 아름답게 가꿔야 하는 정원의 속성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철저하게 헌신하는 것으로 사랑이 지속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역효과만 생길 뿐이다. 내가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한다고 상대방이 생각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나의 내면을 섬세하게 읽으려는 노력을 접을 것이고, 그만큼 나에 대한 사랑도 식을 테니까 말이다.



*술라 / 토니 모리슨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우리는 그가 욕망하는 것을 갖추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가 상큼한 단발머리를 원한다면 나는 기꺼이 긴 머리를 자를 것이다. 그가 브람스를 좋아한다면 내 MP3에서 브람스가 흘러나올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사랑의 감정이 우리를 변화시킨다는 말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벨아미 / 기 드 모파상


벨아미 _ 아름다운 애인


그렇다면 순수한 사랑, 그러니까 일체의 야심이 개입되지 않은 사랑이란 과연 존재할까? 스피노자라면, 그것이 가능하긴 하지만 너무나 힘들고 그만큼 희소한 감정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어쨨든 스피노자에게 사랑은 분명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정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동풍서풍 / 펄 벅


사랑에느 ㄴ외부 원인이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사랑이라는 감정은 특정하 ㄴ외부 대상을 전제로 하는 기쁨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해 볼까. 누군가를 만나 과거보다 더 완전한 인간이 되었다는 기쁨을 느낄 때, 우리는 그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을 떠날 수도 없거니와 그가 떠나느 ㄴ것을 방치할 수도 없다. 그가 떠나는 순간, 우리는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불완전한 존재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개츠비/ 스콜 피츠제럴드


최적생계비를 계산하고, 그것을 삶에 관철하는 것.



* 전락 / 알베르트 카뮈


그래서 회한이라는 슬픈 감정을 떨칠 수 잇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중에 회한이 없도록 지금 과감하게 선택하고 당당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10년 뒤에도 나는 이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나는 이렇게 할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지금의 무기력과 비겁에 맞서 ㅆ운다면, 어느 사이엔가 과거의 회한은 밝은 태양게 녹아 내리는 눈처럼 사라지게 될 것이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 / D.H 로렌스


이처럼 전혀 예상치 않았던 욕망을 내 자신에게서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당황하게 된다. 한마디로 나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느낌, 혹은 나 자신을 믿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바로 당황이라는 감정의 정체다.



그러니까 당황의 감정은 라캉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사람일 거야."라고 생각했던 나와 실제로 살아서 욕망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확인할 때 발생한다.



그러니 당황에 빠질 때 걱정할 건 없다. 무조건 맨얼굴의 욕망, 즉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하고 경이롭게 생각하는 욕망이 이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아주 여린 사람들은 맨얼굴의 욕망을 거부할 수 도 있다. 키스하고 싶은 욕망을 누르기 위해 후배나 선배에게 오히려 쌀쌀맞게 굴거나 그들을 보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춤을 추려는 욕망을 부정하기 위해 뒤풀이 장소에는 가급적 가지 않거나 친구들과의 늦은 만남을 피할 수도 ㅇㅆ다. 뭐, 할 수 있을 때까지 자신에게 저항해 보라. 맨얼굴의 욕망을 부정하고 가면의 욕망을 추구하면 할수록, 낯빛은 피폐해지고 삶은 무기력해질 테니까.







*여인의 초상 / 헨리 제임스


프루스트가 말한 것처럼 사랑은 거대한 꿈과 같다. 어쩌면 일시적인 정신착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보고, 반대로 없는 것을 있다고 보니까 말이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과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싶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그렇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이 어떻게 진정한 자유를 구가할 수 있겠는가. 남평 오스먼드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던 것처럼, 그녀도 그만큼 타인의 시서을 의식하는 여자였던 것. 



내게서 슬픔을 느끼는 사람을 쿨하게 보내 주는 방법밖에 없다는 사실. 







* 인생의 베일 / 서머싯 몸


"나는 당신에 대해 환상이 없어. 나는 당신이 어리석고 경박한 데다 머리가 텅 비었다는 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당신을 사랑했어. 당신의 목적과 이상이 쓸데없고 진부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당신을 사랑했어. 당신이 이류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당신을 사랑했어. 당신이 기뻐하는 것에 나도 기뻐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내가 무지하지 않다는 걸, 천박하지 않다는 걸, 남의 험담을 일삼지 않는다는 걸, 그리고 멍청하지 않다는 걸 당신에게 숨기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생각하면 한 편의 코미디야."





*아우라 / 카를로스 푸엔테스


과거의 절정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현재의 삶을 살아내지 못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의 삶과 직면할 때에만 우리는 샐운 삶의 절정에 이를 수 있다. 과거 애인을 잊지 못하고 동경하는 사람이 어떻게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새로운 절정을 향유할 수 있겠는가. 꽃은 한 번만 피는 것이 아니다. 모든 꽃나무는 매년 기적처럼 새로운 꽃을, 작년과 유사해 보지지만 결코 같지 않은 신선한 꽃을 피우기 마련이다. 작년에 피었던 꽃만 동경하고 있느라 올해 필 꽃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아직 움직이는 데 여력이 있다면, 과거에 피웠던 꽃망울에 대한 동경일랑은 접고, 지금 현재를 살아내야만 한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에드워드 올비


예를 들어 사랑의 감정에 빠져들었다면, 우리는 상대방에게서 그 원인을 찾는다.


모든 감정은 나와 타자의 마주침에서 발생한다. 둘과 마주치지 않는 한 잔잔한 호수가 일체의 동요나 파문도 일으키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까 특정감정은 전적으로 나 때문에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오로지 내가 만난 타자 때문에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특정 감정의 원인을 나 자신에게서 찾기보다는 외부 타자에게서 찾는 경향이 있다.






*거미여인의 키스 / 마누엘 푸익


이처럼 서로에게 친절하려고 할 때, 같은 말이지만 서로에게 감사할 때, 두 사람은 사랑의 감정에 대해 일정 정도 거리를 두려는 것이다. 그래서 감사의 감정은 서러운 감정이다.




*개인적인 체험 / 오에 겐자부로


섹스를 나누는 사이라면, 누구든지 그 관계를 통해 서로 어떤 존재인지 가장 분명하게 이해하는 법이다. 일시적으로 성욕을 풀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남녀의 섹스는 두 사람의 전체 실존을 주고 받는 행위니까 말이다.


"아뇨 , 저는 여러 번 도망치려 했었죠, 하지만 이 현실의 삶을 살아낸다고 하는 것은 결국 전통적으로 살도록 강요당하는 것인 모양이네요. 기만의 올무에 걸려 버릴 작정을 하고 있는데도 어느 사이엔가 그것을 거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그런 식으로요."


"현실의 삶을 살아낸다는 것은 결국 전통적으로 살도록 강요당하는 것."


성장의 씁쓸함.




*악마 / 톨스토이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음 하나하나를 충분히 눌러서 무겁고 느리게 연주하라는 작곡가의 명령이다. 그래서 음표 사이사이 침묵의 공간에 음이 무겁게 밀려 들어갈 수 있다. 공백을 채우듯이, 공허를 몰아내듯이, 베토벤의 아홉 번째 바이올린소나타 '크로이처'의 첫 번째 악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바이올린이 구애하듯 이어지는 구슬픈 선율에 따라, 이어 피아노가 그 구애를 받아들이면서 고혹적이지만 격렬한 하모니가 시작된다. 




* 유령 / 헨리크 입센


지금 내게 있는 어떤 소중한 것에 대하여 그것이 곁에 머물러 있으면 행복한 것이지만 그것이 떠나 버린다 할지라도, 그것을 상실로 받아들이지 말고 원래 상태로 돌아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 그러면 안개가 걷히듯 어느 사이엔가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






* 인간실격 / 다사이 오사무


타인. 불가사의한 타인. 비밀투성인 타인.





*캐스터브리지의 읍장 / 토머스 하디



작가의 무덤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인 '시인 코너'에 있는데 유지에 따라 그의 심장만은 고향에 있는 아내의 무덤 옆에 묻혔다.


그래서 후회라는 감정에는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유아적인 태도가 전제되어 있다.




* 연인 / 마르그리트 뒤라스


그가 아니면 자신의 존재 이유마저 없어질 그런 필연적인 사랑을 한 번이라도 느껴보았기를. 그러지 못했다면 그녀의 삶은 정말로 불행할 수밖에 없다. 사랑이 아니라면 그 누가 자신이 어떤 꽃인지를 알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해 끌림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삶이 어느정도는 행복하도록 스스로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 토요일 / 이언 매큐언


왜곡되어, 조직화된 권력 아래에서, 가공할 규머의 통제를 당하며, 기계화가 빚어낸 조건 속에서, 혁명의 희망이 실패로 돌아간 뒤, 결코 공동체가 아니며 개인의 가치가 폄하되는 사회에서, 개인의 자아를 하찮은 것으로 만든 다수의 복합 권력에 기대어, 외국의 적과 싸우는 데는 수십억의 군사비를 지출하면서 국내 치안에는 인색한 권력, 자신들의 위대한 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야만과 포학 행위를 묵인하는 권력 말이다.





* 여명 /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겁먹은 사람을 성숙한 사람이라고 비알은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몇 차례 이별을 경험햇다고해서 우리에게 용기나 성숙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정은 정반대다. 우리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아 아직도 아물지 않는 흉터를 가지고 잇게 되엇다고 말하는 게 더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과 무관하게 살고 싶고, 사랑이라는 것과 무관하게 죽고 싶어." 이 대사는 사랑이 무섭다는 것이지, 사랑을 저주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감상적으로는 비알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리울 뿐이다. 그렇다, 나는 그가 그립다. 그가 조금 덜 그리워질 때쯤이면 그에 대해 더 근사하게 과장할 필요를 느낄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사랑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지 모른다. 사랑으로부터의 해탈, 그것은 오직 마지막 숨을 내뱉은 뒤에나 가능할 뿐이니까.




한마디로 겁이 많은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 하는 사람이다. 결국 겁이라는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 자신의 욕망에 몰입하고 그것을 고나철시키려는 자세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그러니 더 강한 욕망의 대상을 만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웬만한 욕망의 대상으로는 항상 미래의 실패가 떠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레베카 / 대프니 듀 모리에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니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지의 여부를 확신하거나 의심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만이 ㄹ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면, 그것을 그저 행운이라고 생각하면 될 뿐이다. 그러니까 진짜 고민해야 할것은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정말로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지가 될 것이다. 이것은 사랑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모든 인간관계, 혹은 세상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일이다. 타인에 대해 확신을 갖거나 의심을 품을 이유는 없다. 그저 묵묵히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위대한 유산 / 찰스 디킨스


속물은 속물을 만나고, 진지한 사람은 진지한 사람을 만나는 법이다. 이것은 불확실성을 내포하는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경험이 쌓이면 누구나 확실히 알게 되는 삶의 진리가 아닌지.


중요한 것은 사냥감이나 돈은 사랑을 위한 수단이지 사랑의 목저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일종의 '신포도'전략인 셈이다. 따먹기 힘드니까 아예 포도가 시다고 미리 편하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포도를 따먹지 못하는 자신의 나약함을 은폐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걸 알고 있는가? 희망을 낮추거나 아예 없애 버리는 순간, 우리에게는 설레는 미래도 사라진다는 사실을. 이럴 때 그냥 하루하루 매너리즘에 빠진 삶만이 우리에게 남을 뿐이다.




* 위험한 관계 /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


사랑을 하면 우리는 그 대상을 알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머리말
프롤로그: ‘감정의 윤리학자’ 스피노자
1부
1비루함,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노예의식
『무무』, 이반 투르게네프
2자긍심, 사랑이 만드는 아름다운 기적
『정체성』, 밀란 쿤데라
3경탄, 사랑이라는 감정의 바로미터
『오래오래』, 에릭 오르세나 
4경쟁심, 서글프기만 한 사랑의 변주곡
『술라』, 토니 모리슨
5야심,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약점
『벨아미』, 기 드 모파상
6사랑, 자신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힘
『동풍서풍』, 펄 벅
7대담함, 나약한 사람을 용사로 만드는 비밀
『1984』, 조지 오웰 
8탐욕, 사랑마저 집어삼키는 괴물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9반감, 아픈 상처가 만들어낸 세상에 대한 저주
『풀잎은 노래한다』, 도리스 레싱
10박애, 공동체 의식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11연민, 타인에게 사랑이라는 착각을 만들 수도 있는 치명적인 함정
『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12회한, 무력감을 반추하도록 만드는 때늦은 후회
『전락』, 알베르 카뮈
2부
13당황, 멘붕, 즉 멘탈붕괴와 함께 하는 두려움
『채털리 부인의 연인』, D. H. 로렌스
14경멸, 자신마저 파괴할 수 있는 서글픔
『여인의 초상』, 헨리 제임스
15잔혹함, 사랑의 비극
『인생의 베일』, 서머싯 몸
16욕망, 모든 감정에 숨겨져 있는 동반자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파울즈
17동경, 한때의 기쁨을 영속시키려는 서글픈 시도
『아우라』, 카를로스 푸엔테스
18멸시, 사랑이라는 감정의 막다른 골목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에드워드 올비
19절망,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는 치명적인 장벽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20음주욕, 화려했던 과거로 돌아가려는 발버둥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
21과대평가, 사랑의 찬란한 아우라
『허조그』, 솔 벨로
22호의, 결코 사랑일 수 없는 사랑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23환희, 원하는 것이 선물처럼 주어질 때의 기적
『판결』, 프란츠 카프카
24영광, 모든 이의 선망으로 타오르는 위엄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3부
25감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친절을 베풀 수밖에 없는 서러움
『거미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
26겸손, 진정한 사랑을 위한 자기희생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에밀 졸라
27분노, 수치심이 잔인한 행동이 될 때까지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28질투, 사랑이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
『질투』, 알랭 로브그리예
29적의,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허망한 전투
『개인적인 체험』, 오에 겐자부로
30조롱, 냉소와 연민 사이에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31욕정, ‘프레스토’로 격하게 요동치는 영혼
『악마』, 톨스토이
32탐식, 자신의 동물성을 발견하게 될 때
『먹는 일에 대한 이야기 둘』, 모옌
33두려움, 과거가 불행한 자의 숙명
『유령』, 헨리크 입센
34동정, 비참함이 비참함에게 바치는 애잔한 헌사
『티파니에서 아침을』, 트루먼 커포티
35공손, 무서운 타자에게 보내는 친절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36미움, 내가 파괴되거나 네가 파괴되거나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
4부
37후회, 모든 불운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나약함
『캐스터브리지의 읍장』, 토머스 하디
38끌림, 사랑으로 꽃필 수 없어 아련하기만 한 두근거림
『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39치욕, 잔인한 복수의 서막
『토요일』, 이언 매큐언
40겁, 실패를 예감하는 위축된 자의식
『여명』,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41확신, 의심의 먹구름이 걷힐 때의 상쾌함
『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42희망, 불확실해서 더 절절한 기다림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43오만, 사랑을 좀먹는 파괴적인 암세포
『위험한 관계』,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
44소심함, 작은 불행을 선택하는 비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 사강
45쾌감, 포기할 수 없는 허무한 찬란함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 조르지 아마두
46슬픔, 비극을 예감하는 둔탁한 무거움
『미국의 비극』, 시어도어 드라이저
47수치심, 마비된 삶을 깨우는 마지막 보루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48복수심, 마음을 모두 얼려 버리는 지독한 냉기
『빙점』, 미우라 아야코
에필로그